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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관심이 큰 감동을...
우리는 살다보면 아주 작은 관심과 배려가 상대방을 아주 감동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작은 의미가 더욱 큰 감동을 주고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부부 사이에도 큰 선물 보다 말 한마디라도 진정으로 상대를 위하여 따뜻하게 해 주고 생각지도 않은 작은 배려가 뭉클하게 할 때가 많다.
“여보,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는 모든 것을 다 녹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부딪히면서 살아간다.
이런 만남 속에서 작지만 상대방을 위하여 자신의 마음을 조금 할애해 보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이해를 해 보자.
상대방과의 관계는 이미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렇듯 작은 관심이 큰 사랑으로 증폭되어 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군대에서 행군할 때 사병들은 누구나가 지치고 힘이 든다.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도 힘이 드는데 옆에 병사에게 관심을 갖기란 쉽지가 않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행군, 물집이 생기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바로 쓰러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정신력으로 버틴다.
제가 상병 때인데 모두가 지치고 기진맥진하고 갈증으로 목은 타 가는 최악의 순간이었다.
그 순간, K 일병이 저 옆으로 와서 “정 상병님, 오이입니다.”라고
하면서 오이의 한 조각을 주고 바로 앞 서 갔다.
그 오이를 받아들고 다시 몇 조각으로 나누어 옆 병사들과 나누어 먹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오이였으며 갈증도 조금 해결되는 것 같았다.
지금도 그 오이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아주 작은 관심이 이렇게 오래토록 가슴에 남아 있다.
그래서 지금도 어떤 경우에는 오이를 사서 씹어 먹어 보는 경우도 있다.
요즘, 습기가 많고 무더운 날씨에 테니스를 하면 땀이 많이 흐르고 힘이 든다.
그리고 비까지 오는 날도 있다.
모자를 쓰고 있지만 비가 오면 안경 때문에 앞이 뿌옇게 되고 잘 보이질 않는다.
안경을 닦으려니 안경 수건도 없고 땀으로 범벅된 옷소매 주위로
닦아 보았자 물기는 가득하다.
그렇지만 게임은 바로 해야 하고 수건은 없다.
항상 게임을 할 때 수건을 챙긴다고 생각하다가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가까스로 게임은 끝났지만 안경 너머로 볼도 잘 보이지 않고 물기가 묻은 볼을 친다는 것은 어려운 게임이다.
게임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는데 제 파트너가 달려와서 “교수님,
수건과 토시입니다. 한번 써 보세요.”라고 한다.
그런데 이 물건이 대단한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너무 고마운 물건이다.
지금 너무 소중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저도 그 분을 다시 만나면 뭔가를 선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 가지고 다닌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큰 선물, 큰 의미보다는 작은 정성, 작은 관심이 더욱 증폭되어 감동을 주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테니스 하시는 분들, 오늘부터라도 작은 이해와 관심을 실천해 나가자.
그러면 항상 코트는 웃음이 그치지 않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정말 좋은 테니스를 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