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범벅이 되어도 씩 웃는다.

  • 정동화
  • 2020-06-18 11:42:21

땀은 범벅이 되어도 씩 웃는다.

 

어제와 오늘은 너무 습도가 높은 것 같다.

한 게임을 하고 난 후에 온몸이 땀으로 젖어 땀이 흘러내린다.

라켓을 잡은 손에 땀이 젖어 미끄러지고 어떤 경우에는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볼을 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제 저녁에는 3 게임을 했는데 위, 아래로 옷이 다 젖어 버렸다.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회원들이 땀에 전부 젖어 있다.

그래도 볼을 치고 달리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환하게 웃는다.

테니스가 좋긴 좋은 모양이다.

 

이런 여름철에 땀이 가장 많이 나고 체중도 가장 많이 빠진다.

사실, 체중 감량은 여름에 하면 매우 효과가 나타난다.

겨울에는 땀도 많이 나지 않고 체중도 잘 빠지지 않는다.

요즘은 땀을 얼마나 많이 흘리는지 모르겠다.

한 바가지 이상 흘리는 것 같다.

 

예전에 검도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체중이 가장 많이 빠졌다.

도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발뒤꿈치는 들고 2시간 동안 맹훈련을 하는데 땀이 도복을 흠뻑 적신다.

도복을 벗어 짜면 방금 물에 담갔다가 꺼낸 것과 같다.

그렇게 매일 도장에서 땀을 흘리니 체중이 감량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후 태극권 수련원에서 2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

체중이 감량되고 있음을 느꼈다.

땀을 흘린다는 것은 너무 좋은 것 같다.

자신의 몸속에 있는 노폐물이 전부 빠져나가는 것 같다.

땀을 흐리고 샤워를 하고 났을 때 기분은 그 무엇과 바꿀 수가 있겠는가!

정말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다.

 

오늘은 아침에 우리 대학 학생 코트장으로 나갔다.

예전부터 아침 클럽팀들이 항상 볼을 치고 있다.

오늘은 태극권 수련원 원장이 휴가를 간다고 해서 수련원에 가지 않고 조기 테니스 하러 갔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정말 볼을 재미있게 치신다.

평균 연령이 70 이상이니 대단하신 분들이시다.

 

땀이 범벅이 되도록 열심히 테니스를 하시는 분들이시다.

평생을 테니스와 함께 살아오신 분들, 존경할 만하다.

70이 넘으신 어르신은 평생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만큼 테니스가 좋다고 한다.

정말, 평생을 테니스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시다.

 

이 분들의 게임에는 노애드라는 것이 없다.

대회에 출전하지도 않고 그냥 재미로 치는 테니스라 계속 듀스 게임을 한다.

그리고 서브를 넣은 선수가 반드시 스코어를 콜 해야 한다.

만약, 콜 하지 않으면 큰 어르신에게 혼난다.

 

서브를 넣은 사람이 스코어를 콜 하기 때문에 스코어 미스는 절대 없다.

연세가 드신 분들은 스코어도 잘 잊어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당연히 콜을 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스코어를 콜을 하니까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코트장에 들어설 때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라고 하지 않아도 혼난다.

오래 전부터 테니스를 했던 분들이라 예의범절은 철저하다.

그리고 자기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에게는 무조건 형님이라는 칭호를 사용한다.

회장을 지냈던 분들에게는 무조건 회장님이라고 한다.

형님이라는 단어가 참 친근하게 해 준다.

 

무슨 조직도 아닌데 형님이라고 부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차원이 다른 형님이다.

아침에 게임이 끝나고 나면 아침부터 두부에 막걸리를 한 잔씩 하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다.

세상에 살아가는 낙이란 오직 테니스가 거의 전부인 사람들이다.

저도 정년 퇴임 후에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다.

 

오늘도 습도가 높아 땀을 많이 흘렸다

옷은 다 젖었고 땀은 범벅이 되었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을까?

씩 하고 한번 웃어본다.

세상은 참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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