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공평한가봐.

  • 정동화
  • 2020-06-18 12:00:38

신은 공평한가봐.

 

일반 동호인들은 대부분 포핸드를 잘 친다.

포핸드가 기본이고 위너로 결정을 할 때는 대부분 포핸드이다.

포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60-7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포핸드가 안 되면 그 날, 게임이 잘 안 풀리는 선수도 있다.

 

그런데 백핸드를 잘 치는 선수들이 간혹 있다.

다른 선수들이 포핸드를 치는 것처럼 백핸드를 자유자재로 친다.

백핸드 드라이브, 슬라이스 및 발리 등 백핸드에 관련된 볼은 정말 잘 친다.

이런 선수들이 포핸드는 잼뱅이 이다.

신은 공평한가봐.

두 가지 재주를 다 주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선수가 드물다.

 

이 선수를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백핸드 드라이브는 테이크백을 한 상태에서 팔을 그대로 쭉 뻗어 주어 임팩트 하면 된다.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팔이 움직이는 방향대로 가면 된다.

그래서 오히려 백핸드 드라이브가 더 쉽다고 말하는 코치도 있다.

그런데 포핸드 드라이브는 테이크백을 하고 난 후에 자신의 힘을 인위적으로 가하여 조절해 주어야 한다.

이 자체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선수가 백 드라이브를 칠 때는 자세가 낮아지고 볼이 오기 전에 미리 테이크백이 되어 볼을 조금 앞에서 임팩트 한다.

백 드라이브를 칠 때는 모든 준비 동작이 잘 되어 있다.

그러나 포 드라이브를 칠 때는 테이크백도 잘 안 되고 자세가 높아지고 임팩트가 늦고 볼을 치는 순간 자세가 흩뜨려진다.

그리고 준비 자세가 늦으니 볼을 임팩트하고 난 후에 왼발이 뒤로 들어 올려졌다.

 

전문적인 코치가 보았다면 빠르게 이 자세를 교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나이가 50대 중반을 넘어선 교수라 잘 고쳐지지 않았다.

포핸드 드라이브 볼을 치면 밖으로 멀리 날려버리거나 아니면 네트에 꼬라박는다.

그래서 볼을 세게 치지 말고 살살 쳐 보라고 했다.

아주 쉽게 볼을 넘기고 있었다.

그렇게 치는 것이라고 칭찬을 해 주니 다음에는 볼을 잘 넘긴다.

 

볼을 잘 넘기자, 이제는 스윙속도를 빠르게 해 보라고 했다.

포 드라이브가 되기 시작했다.

제가 치기 좋게 볼을 던져 주었을 때 볼을 잘 치고 있으니 다음은 빠른 볼로 연속적으로 3개만 넘겨보라고 했다.

처음 1개는 잘 넘기고 2개도 잘 넘기나 3개째는 에러를 했다.

에러할 대를 보면 뛰어가서 볼을 치는 자세가 제대로 안정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보면 테니스도 발이 빨라야 한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날아오는 볼을 빠르게 예측을 하여 항상 자신이 치기 좋은 볼로 만들어 놓고 임팩트를 해야 한다.

그런데 자신의 자세가 불 안정된 상태에서 볼을 치면 반드시 에러가 나온다.

그러면 기본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도 상당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다.

10년 동안 테니스계를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오니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10년 전에 상당한 고수였기에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

조만간에 아주 게임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리고 실전 게임을 해 보았다.

원래, 서브, 발리, 스매시, 백 드라이브는 좋기 때문에 게임하는 감은 살아 있었다.

포 드라이브도 이전처럼 많은 에러를 하지 않았다.

단기간에 많은 발전을 가져온 셈이다.

포 드라이브가 잘 되어 게임을 아주 잘 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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