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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애 키우는 것과 유사하다.
테니스에 쉽게 접근은 하지만 그렇게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쉽게 될 것 같은데 잘 되지 않고 잘 늘지 않는 것 같다.
일단 테니스에 입문하면 테니스만의 재미에 빠져서 레슨도 받고 난타도 치고 게임을 하게 된다.
처음 몇 개월은 계속 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그 후에 갑자기 정체된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또 연습을 계속하면 느리기는 하지만 는다.
그러나 자신의 업무가 과중하여 몇 개월만 쉬었다가 다시 쳐 보면 실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황당하다.
다시 노력을 해 보지만 쉽게 실력이 올라가질 않는다.
문제는 몇 개월 전의 실력으로 회복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 내린 결론은 한 가지 동작을 하더라도 여러 가지 '감'들이 엉켜 있다는 데 있다.
포핸드 하나만 보더라도 스플릿스텝 리듬 알아야한다.
그리고 점프 시 공을 정확히 봐야한다.
풋워크가 되어야 한다.
이 때 풋워크도 한 가지가 아닌 볼의 위치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해야 한다.
밸런스를 잡으면서 가야한다.
자리를 잡고도 밸런스 있는 스윙이 되어야 한다.
다시 원위치도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한다.
즉 하나를 제대로 하는데도 여러 가지 다른 '감'들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한 가지 감이라도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으면 포핸드가 되질 않는다.
포핸드뿐만이 아니라 백핸드에서도 이 원리를 적용이 되며 서브에서도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을 복합적으로 사용을 해야 한다.
따라서 몇 개월만 하질 않더라도 포핸드가 잘 안된다거나 서브가 잘 안된다거나 한다.
서브를 3주 동안 200개 정도 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핀 서브가 아닌데도 폴트의 비율이 많이 줄어 들었다.
혹시 폴트를 하더라도 세컨드 서브에서도 더블폴트를 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그 후에는 테니스도 1~2주에 한 번 정도 하고 서브 연습도 따라 하질 않았다.
위의 3주 동안의 익힌 감은 서서히 없어지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은 괜찮지만, 2달째부터는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 버렸다.
아마도 연습을 많이 함으로서 서브에서 필요한 몇 가지 '감'이 자동으로 근육에 저장이 되었다가 서서히 잊어진 것 같다.
서브같이 풋워크가 없는 것도 연습을 하질 않으면 '감'이 떨어진다.
물론 연습을 안 하다고 해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게임을 할 수 있다면 괜찮다.
이것은 자전거의 '감'과는 대비가 된다.
자전거의 감은 아주 단순하다.
넘어지지 않는 평행감각 하나만 제대로 익히면 그 감을 평생 익혀지질 않는다.
테니스의 감은 한 동작에도 너무 많은 감이 복합되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을 하질 않으면 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테니스를 자주 못하는 사람은 어떻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남는다.
테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감은 풋워크에 대한 감이다.
풋워크에 대한 메뉴얼은 테니스 사이트를 찾아보면, 소개를 자세히 하고 있다.
이런 연습 드릴을 매일 하진 못한다 하더라도 일주일에 3~4번 매일 한다면, 풋워크 감은 어느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
테니스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유사한 것 같다.
제대로 키우려면 매일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
럼에도 쉽게 향상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달만 제멋대로 행동하게 내버려 두면, 아이의 행동은 엉망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테니스도 일주일에 몇 번은 코트를 찾는 것이 좋으며, 아니라면 풋워크 연습만이라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풋워크만 받쳐 준다면, 다른 감이 약간 떨어졌다 하더라도 별로 어려움 없이 경기를 할 수 있다.
자리만이라도 제대로 잡으면 볼을 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풋워크 매일 연습과는 별로도 일주일에 한 번은 벽치기를 해 주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감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