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고수인 사람과 게임하라.

  • 정동화
  • 2020-07-02 10:40:48

자신보다 고수인 사람과 게임하라.

 

연습 게임을 할 때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과 게임을 하려고 한다.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것이 즐겁고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게임은 자신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우리 코트에도 몇몇 회원들이 파트너를 정할 때 절대 지지 않는 파트너를 정하여 게임을 한다.

6:0, 6:1이 나오더라도 이기는 기분에 도취되어 게임을 하는데 실력 향상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자기보다 고수와 게임을 해야 한다.

비록 0을 당하더라도 말이다.

처음엔 0을 당해도 계속 치다 보면 점점 좁혀진다.

좁혀지면 향상 된 것이다.

 

그러면 또 한 수 위의 고수와 게임을 하라.

즉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한 단계씩 나아가라.

고수가 안 쳐주면 술이나 밥을 사주면서라도 꼬셔라.

치사하고 아니꼽더라도 말이다.

 

이런 설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초보 때는 더러워서 라켓 집어던지고 부러뜨리고 안 한다고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이다.

그러나 또 다시 집어든다.

? 테니스는 중독성이 강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단 너무 차이가 나는 고수와는 안 된다.

복식에선 4명 중 1명이 너무 약하면 게임이 안 되기 때문이다. 낄 때 안 낄 때를 잘 가려서 눈치껏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엄청 욕먹는다.

 

저는 초보자일 때 레슨을 받으러 가면 어떤 클럽이 상주하고 있었는데 전국대회 우승자인 금배들과 한 게임을 하고 싶어 주변을 맴돌았다.

1년 이상 동안 한 번도 이 사람들이 게임을 해 주지 않았다.

정말, 더러워서 못해 먹겠네. 자씩들!’라고 욕이 나오기도 했다.

 

게임할 사람이 한 사람이 비어도 절대 함께 게임을 하자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국동호인대회 일반부에 출전을 했다.

대회에 출전하면 0이라는 스코어가 나오더라도 게임을 해야 한다.

예선전 두 게임을 6:0으로 졌다.

 

상대 팀은 전국대회 5, 7회 우승한 팀이었다.

6:0의 스코어는 당연지사, 예탈인데 그 날은 대회 출전 수가 적어 우리도 본선에 올려 주었다.

다시 본선에서 6:0으로 지고 총 18:0으로 진 셈이었다.

제 파트너와 함께 게임은 다 지고 다른 팀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관전했는데 다들 너무나 볼을 잘 치고 있었다.

 

그래도 무참하게 졌지만 배우는 것이 많았으며 지금은 전국대회 우승자가 되어 그 때를 생각하면 대단한 용기가 있었고 그 정신이 밑바탕이 되어 고수의 반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과감하게 용기도 가지고 무모하지만 볼을 잘 치는 사람들과 게임을 해 보라.

연습 게임은 져도 괜찮다.

그러나 그렇게 게임을 해서 지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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