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에서 I-포메이션의 전략[1]

  • 정동화
  • 2020-07-23 11:32:36

복식에서 I-포메이션의 전략[1]

 

I-포메이션 또는 호주_포메이션을 우리나라 동호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수준이 좀 있는 금배부나 국화부의 경기에서도 본 적이 없다.

왜 이 전술을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래 서비스 정신으로 서브를 한다.

마치 장기말처럼 원래 있어야 할 자리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가끔 호주-포메이션의 위치에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상대방이 웃으면서 저쪽으로 움직이라고 하기도 한다.

여지껏 본 적이 없으니 그 위치에 웅크리고 있으면 상대방이 아예 게임을 시작하지 않으려고 한다.

 

만약 일정한 파트너가 있고 그 파트너와 긴밀한 대응이나 공격의 방향이 약속되어 있다면 이 전략을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맨날 자기들끼리 피 터지게 게임이나 하고 복식인데도 단식처럼 각자의 역량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이 포메이션을 쓰지 않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 호주-포메이션을 쓸 수 있을까?

애드코트에서 서브할 때 쓰기가 좋다.

서버 측 파트너는 네트 아래에 웅크린다.

서버는 중간과 가까운 지점에서 서브를 한다.

 

만약 리시버가 인사이드 아웃을 잘 치는 사람이라면 이 전략은 꽤 효과가 있을 거 같다.

자기가 치는 방향에 발리어가 끊어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으니 방향을 바꾸어야만 한다.

 

리시버는 리시버 쪽 로브를 시도한다든지 다운더라인으로 칠 것이다.

다운더라인으로 치면 감사한 일이다.

포핸드 쪽이기 때문에 바로 우위를 점하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호주-포메이션은 상대방의 백 쪽으로 서브를 넣을 수 있는 서버, 그리고 자기 쪽으로 날아오는 볼을 낚아채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파트너면 최고의 조합이다.

 

리시버는 약한 리턴을 할 수밖에 없고 이제 서버와 서버 파트너는 포핸드로 공격하고 리시버의 파트너는 백발리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우리는 공격하고 상대방은 수비한다.

남들이 안 한다고, 처음 본다고 웃으면서 하지 말라고 하지 말자.

테니스의 지평을 넓히려면 이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동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복식 게임의 포메이션은 사선형과 평행형이 대부분이다.

사선형은 한 사람은 전위에 서서 주로 발리를 담당하고 파트너는 베이스라인에서 스트로크를 주로 담당한다.

평행형은 사선형을 사용하다가 베이스라인에 있던 파트너가 네트로 접근하여 두 사람이 다 발리 플레이를 전개할 때 나타나는 형태이다.

 

서브 넣고 발리 들어가다가 몇 번 발목 샷이나 미묘한 팻싱을 얻어맞고 나면 서버는 그만 달려 들어갈 용기를 상실하게 되기 쉽상이다.

상대의 크로스 코트 리턴이 견고할 때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전략이 바로 호주-포메이션 전략이다.

 

호주-포메이션 전략이란 서버와 네트 플레이어가 동일한 코너에 서는 것을 말한다.

흔히 호주-포메이션은 3구 안에 결정내기 위한 전략이고 3구가 넘어가면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고 여겨지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안전하게 네트를 점령하기 위해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 바로 호주-포메이션이다.

 

최근에는 호주형과 함께 복식 탑 풀레어들이 일자형인 I-포메이션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호주-포메이션은 동일한 코너에 서지만 I-포메아션은 코트의 중앙에 일자형으로 서서 플레이를 한다.

TV 복식 게임 중계에서 전위는 네트의 중앙에 앉아서 낮은 자세를 취하고 서버는 거의 중앙에서 넣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2019년 호주오픈을 비롯해 4대 그랜드슬램 복식에서 우승한 에르베르와 마흐조가 중간, 중간 I-포메이션을 활용 했다.

I-포메이션에서도 여러 가지 옵션을 파트너와 함께 구사하면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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