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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와 골프의 관계 비교
우리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하더라도 테니스 라켓을 들고 다니는 학생이 부러웠던 시절이었다.
미팅을 나갈 때 어떤 학생들은 자신을 잘 보이기 위해서 테니스 라켓을 들고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한때 테니스 안 하면 간첩이라는 소릴 듣기도 했던 그 열기도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 부쩍 성장한 한국 경제에 힘입어 본격적인 골프 붐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최근에 골프를 하면서 테니스도 즐기는 분들이 있어 비교를 해 볼까 한다.
흔히들 얘기하는 것처럼 테니스는 골프에 도움이 안 되고 해가 될까?
1. 동작 비교
같은 점: 체중 이동과 손, 팔의 동작
경기를 하다 보면 테니스의 경우, 짧은 볼, 긴 볼, 낮은 볼, 높은 볼 등 정말 다양한 볼이 날아온다.
하지만 여기서는 기본 스트로크만 비교해 보자.
임팩트 직전의 오른팔이 약간 구부려져 있는 점과 손등 쪽으로 약간 코킹이 되어 있는 오른 손목의 동작이 임팩트 전부터 피니시까지 그 각도를 유지하면서 돌아가게 된다.
정말 똑같다.
골프스윙에서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임팩트 이후에 오른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꺾으며 들어 올리는 실수를 많이 한다.
또 오른발에서 왼발로 체중 이동이 되는 것을 봐도 거의 흡사한 동작이다
다른 점: 탄도와 회전 방향
테니스는 라켓을 공 밑에서부터 밀어 올려 탑스핀을 걸어서 네트 넘어 간 볼을 베이스라인 근처에 가라앉히는 운동, 골프는 클럽을 위에서 밑으로 눌러 쳐서 백스핀을 걸어 볼을 띄우는 운동이다.
물리학적인 성격은 다르지만 기본 동작은 정말 유사하다.
골프스윙과 비슷한 테니스 동작은 발리를 할 때나 슬라이스를 칠 때의 경우다.
2. 하체 운동의 중요성
모든 운동에 있어서 하체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테니스를 즐기면서 다져진 하체의 강인함은 골프스윙을 할 때 안정성, 순발력, 비거리를 보장하는 보약이 된다.
하지만 피해야 할 것은 있다.
중요한 골프 약속이 있는 바로 전날은 테니스를 금지할 일이다.
테니스를 할 때 한쪽 팔로만 스윙을 하다 보면 다음 날 오른팔과 왼팔의 힘의 균형이 달라져 샷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투어를 뛰는 프로 선수는 테니스를 하면 안 되겠지만 이 점만 유의한다면 아마추어 골프에 있어서 테니스는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게 열 배 이상 많은 좋은 운동이다.
3. 결론
제가 테니스를 하면서 골프를 배울 때 꽤 힘든 점이 많았다.
코치가 하는 말, ‘테니스를 해서 인-아웃 스윙이 잘 되지 않고 항상 엎어 치는 스윙이 나옵니다.’라고 했다.
엎어 치는 스윙은 아웃-인 스윙으로 골프에서는 아주 안 좋은 스윙이다.
처음에는 테니스를 치고 그 다음 날 골프 라운딩을 나가면 스코어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리고 골프를 치고 온 날 테니스를 하면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테니스와 골프는 잘 맞지 않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둘 다 고수의 반열에 들어서니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골프를 치러 가면 골프 스윙을 하고 테니스를 치러 가면 테니스 스윙을 하게 되었다.
다 잘못하거나 어설프게 하는 사람들의 핑계일 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오히려 둘 다 더욱 재미있게 즐겼다.
골프가 한국에 도입되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골프하는 사람은 다른 운동은 아무 것도 해선 안 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골프가 섬세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아무 운동이라도 체력에 도움되는 것은 다 해도 된다는 이론이다.
주위에서 보면 테니스 잘 치는 사람이 골프도 잘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