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끝까지 볼 수 없다.

  • 정동화
  • 2020-08-06 10:41:03

볼을 끝까지 볼 수 없다.

 

우리 동호인들은 레슨을 받을 때 코치로부터 볼을 끝까지 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사실, 저도 레슨을 할 때 이런 말을 많이 했다.

 

거의 모든 플레이어의 황당한 에러 샷 중의 80% 이상은 볼에 대한 시선 처리 불량이다.

흔히 얘기하는 볼을 끝까지 보지 못했다는 얘기이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볼을 끝까지 읽지 못한 것이다.

과학적으로 인간의 눈으로는 볼과 라켓의 접합면을 찾아 낼만한 능력이 없다.

고속 촬영한 카메라의 눈을 빌리면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볼을 끝까지 읽는 것일까?

플레이어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임팩트 존이 있다.

이 존을 넘어 서지 않고 볼이 라켓에 맞았다면 이는 플레이어의 의도대로 쳤다고 볼 수 있다.

이 임팩트 존까지 볼을 집중해서 바라봤다면 라켓으로 볼을 정확히 맞출 확률이 거의 99%이다.

물론 파워 또한 최대를 실을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임팩트 존에서 라켓과 볼이 접합되지 않고 시선만 집중되어 볼만 보았다면 플레이어는 라켓으로 볼을 맞추기는 하나 본인이 원하는 샷을 칠 수는 없다.

그래도 어떠한 경우에서도 프레임에 볼을 맞히는 일은 없게 된다.

 

골프에서는 헤드 업이라는 아주 안 좋은 타격 자세의 용어가 있다.

한 마디로 볼이 클럽과 닿기 전에 머리가 움직여 볼을 정확히 보지 못한다는 얘기이다.

테니스도 마찬가지로 이 헤드 업이 에러의 주된 요인이다.

 

페더러의 고속 동영상 촬영에서 분석해 보면 그는 임팩트 후에도 임팩트 존에 한참 동안 시선을 고정하고 팔로스루까지 끝난 다음 상대방 코트를 쳐다본다.

그래도 늦지 않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플레이어는 자신이 어디로 쳤는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볼이 갈 곳을 보고 만다.

볼에 시선을 놓쳤기 때문에 볼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볼을 보낼 곳을 미리 쳐다보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악순환의 고리는 볼을 끝까지 읽는 습관으로 끊어야 한다.

 

볼을 끝까지 본다는 것은 세계적인 프로선수들도 잘 안 된다고 한다.

감각적으로 볼을 치는 것이지 볼을 끝까지 보고 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볼을 끝까지 본다는 의미는 두 가지로 얘기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먼저 머리의 움직이지 말고 고정하라는 것이다

골프에서도 헤드업은 아주 안 좋은 동작인데 테니스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머리를 고정한다는 것은 중심축을 고정하는 것이다.

다음은 심리적인 측면으로 집중한다는 개념이다.

볼을 끝까지 본다는 것은 볼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머리 고정과 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볼을 끝까지 보라는 의미이다.

그래야 일정하고 안정된 스윙이 이루어지며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파워있는 볼을 칠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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