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는 전봇대가 아니다.

  • 정동화
  • 2020-08-19 10:59:02

전위는 전봇대가 아니다.

 

동호인 복식게임을 보면 어떤 팀들은 전위가 자신의 자리만 지키면서 전봇대처럼 서 있다.

전혀 움직임이 없고 상대에게 위협적인 동작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복식 게임에서 전위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전위의 역할은 "득점, 수비, 상대 압박"을 주로 하고 있다.

전위는 찬스 볼을 확실하게 성공시키는 득점원, 다음 세 가지 코스를 주로 노린다.

먼저, 상대편 전위의 발 쪽으로, 둘째, 상대 두 선수의 중앙으로, 셋째, 각도를 주어 빈 공간으로 보내야 득점 확률이 높다.

 

찬스라는 생각에 정면을 향한 채 크게 스윙하면 볼이 네트에 걸린다.

무리하지 않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포인트를 얻는다.

돌아들어 치는 스매시는 역 크로스를 노려야 한다.

페인트 동작으로 포치를 성공시킨다.

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포치로 나간다.

 

전위는 네트와 서비스 라인 부근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볼이 스매시라고 판단되면 재빨리 후퇴하여 수비에 대비한다.

높게 뜨는 로브가 오면 스매시를 칠 듯한 자세를 취해보자

 

몸을 살짝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포지션을 과장되게 취해 의식적으로 빈 공간을 만든다.

 

상대의 리턴 범위를 생각하면 자신의 포지션을 알 수가 있다.

초보자의 복식 경기를 보면 전위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볼을 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 이유는 볼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가 볼을 칠 때 자신은 상대 전위의 포치를 방어해야 하는 역할도 있다.

이 경우도 상대 전위의 리턴 범위를 생각하여 자신의 위치가 그 범위의 중앙이 되도록 한다.

 

상대 전위의 위치에 따라서 리턴 범위는 변하게 된다.

따라서 전위의 공격 위치도 당연히 변하게 된다.

파트너가 사이드 쪽으로 볼을 쳐서 상대의 후위가 코트의 바깥에서 리턴을 한다면 전위의 위치는 네트 사이드 근처가 된다.

 

상대의 리턴 위치가 센터라면 전위도 사이드라인과 센터라인의 중간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이 파트너가 스트레이트로 로브를 올린 경우 상대 후위가 사이드 체인지하여 백 사이드 쪽에서 리턴을 하는 경우에는 전위의 위치가 센터라인 근처이어야 한다.

이처럼 전위의 위치는 코트 반쪽면 안에서 볼이 날아간 쪽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자신의 파트너가 어느 위치에서 볼을 치느냐에 따라 전위의 수비 위치도 변하게 된다.

파트너가 사이드쪽으로 몰린 경우라면 파트너는 스트레이트를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에는 상대 전위의 발리를 방어하기 위해 전위는 센터라인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파트너가 코트의 센터에서 리턴을 한다면 위치적으로 보아 파트너의 리턴 각도가 예리하지 않으므로 상대는 포치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이 때는 T존보다 1~2보 사이드쪽으로 이동하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상대가 깊숙한 볼을 쳐서 파트너가 베이스라인 근처에서 리턴을 하는 경우에는 로브를 올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 때에는 서비스라인 뒤쪽까지 물러나서 스매시에 대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상대가 볼을 얕게 친 다음 파트너가 어프로치 샷을 하기 전에 네트 대시를 한다면 전위는 뒤로 물러날 필요는 없다.

단지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상대 전위가 발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뒤로 물러나지 않는 것이므로 후위에 있는 파트너는 상대 전위가 발리를 하지 못하는 코스로 볼을 보내야 한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코트의 반쪽면을 기준으로 파트너가 움직인 방향으로 함께 이동하는 것이 키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파트너와의 거리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전위는 상대가 볼을 칠 때 볼의 통과 지점에 미리 가서 준비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볼의 궤도를 예측하면서 플레이하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전위가 공격에서 수비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포지션의 위치를 바꿀 때 초보자가 범하기 쉬운 가장 큰 실수는 반응이 너무 늦다는 것이다.

 

포지션 변화는 알고 있더라도 판단과 행동이 느리기 때문에 리턴도 하기 전에 볼은 이미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볼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이동한다고 할 때 볼이 바운드되는 것을 보고 이동하면 이미 늦다.

볼이 바운드 되기 전, 즉 파트너가 친 볼이 네트를 통과할 때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적절한 포지션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수비할 때도 상대가 친 볼이 네트를 통과할 때 어떤 구질의 볼인지를 파악하여 이렇게 해야지라고 판단하여 움직이지만 상급자들은 그 판단이 빠르기 때문에 볼의 통과지점으로 빨리 이동할 수 있다.

이처럼 볼을 예측한다는 것은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일일지 모르나 볼에 의식을 집중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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