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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으면 진다.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상대 선수가 던지는 말 때문에 열을 받을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게임이 잘 풀리지 않는다.
상대가 자존심을 상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네요.’, ‘몸이 덜 풀린 것 같네요.’,
‘파트너와 호흡이 잘 안 맞는 것 같네요.’, ‘에러가 많네요.’
이런 말들을 계속 게임을 하면서 쫑알거리면 신경이 쓰인다.
그러다가 컨디션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잘 되지는 않고 몸에 힘이 들어간다.
결국에는 잘 해 보려고 하다가 잘 풀리지 않는다.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하는데 정신 사납게 하는 것이다.
에러는 에러를 낳는다.
끝까지 게임이 풀리지 않고 헤매고 있는 것이다.
열이 받으면 몸이 굳어지고 유연한 자세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머리의 회전도 굳어 버리는 것 같다.
열 받으면 빨리 게임을 끝내는 것이 상책인데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게임은 고통스럽다.
이럴 경우에는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감정이란 다스리기 힘들지만 하는 방법을 알고 끊임없이 연습을 한다면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을 절제하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절제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감정은 나무와 나뭇가지에 비유할 수 있다.
수천 개 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지를 가진 나무를 생각해 보자.
그 존재 자체를 감정이라 생각해보자.
그중 하나의 가지에 슬픔이란 감정을 적어보자.
우리가 멀리에서 볼 때는 그 가지를 구분할 수 없지만 그 가지가 존재함은 사실이며 그 모든 가지를 볼 수 있다.
단, 파악은 불가능하다.
사람은 감정을 대체로, 슬픔 기쁨 행복 설렘 우울 사랑 등으로 구분하지만 사실은 구분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나의 나무(감정) 그 존재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 숙주에서 익히고 뻗어 나온 것이 가지이다.
그럼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예를 들어 우리는 기분이 우울하거나 슬픈 일을 당했을 때, 그 슬픔을 잊고 행복한 일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건 멀리서 나무를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슬픔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말도 안 되는 자세로 기쁨을 찾는다.
다른 예를 들어 사랑에 실패하고 시련을 당해서 다른 사랑에 접근할 수 없고, 그 두려움과 그 감정들로 인해서 사랑에 접근이 힘들다.
그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감정을 잊고 무시하기란 힘들다.
그럴 때에는 감정에 다가가야 한다.
감정 바로 앞에 다가간다면 나무에 수많은 가지를 모두 볼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그 두렵고 시련 당한 감정을 계속 바라볼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린 다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직 알지 못하는 감정의 가지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두려움?
시련의 아픔?
그 감정은 우리가 겪어 보았다.
그럼 아직 알지 못하는 감정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감정을 잊을 순 없지만. 단지 제쳐두는 것이다.
즉 다른 감정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용기이자 꼭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은 나를 죽이고 겁 먹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는 힘들어지고 견디기 힘이 들지만 자신의 자세로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준비된 감정을 맞이한다면 그처럼 설레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