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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테니스 쉽네.
테니스가 참 쉽다는 표현이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
테니스는 진짜 어렵고 복잡 미묘하다.
다른 스포츠는 몇 년 정도를 하면 고수가 되고 대회에서 우승도 할 수 있는데 테니스만큼은 그렇지 못하다.
예를 들어, 볼링을 한번 생각해 보자.
제가 볼링에 입문하여 국가대표를 지낸 코치에게 거의 1년 동안 레슨을 받았다.
그리고 클럽에 가입하여 볼을 치기 시작하면서 에브리지가 200대를 웃돌고 있었다.
클럽의 회원들이 볼링대회에 한번 출전해 보라고 해서 처녀 출전한 대회에서 퍼펙트를 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지만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출전권을 얻었다.
각 지역에서 200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하여 20명을 선발 하는 대회에서 16위로 당당하게 전국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그것도 에브리지가 200대를 훌쩍 넘기는 점수였다.
볼링을 시작한지 3년이 조금 지난 뒤에 일어난 일이었으며 전국대회에 가서 전국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거의 다 모인 대회에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볼링은 아마추어도 프로와 게임을 하여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진다.
그 날, 볼이 잘 맞으면 환상적인 점수가 나온다.
저는 볼링을 하다가 엘보우가 걸려 테니스를 시작했지만 엘보우가 나으면 다시 볼링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테니스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3년 만에 고수가 되어 호령하고 볼링으로 복귀하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두 배의 날들이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도 고수의 반열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만만치 않은 것을 피부로 느꼈다.
그리고 테니스는 자기 혼자만 열심히 노력하고 집중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었다.
단식이면 모르지만 대부분 복식이므로 파트너가 필요하다.
파트너와 동시에 업그레이드 되어야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리고 테니스를 너무 열심히 하게 되면 부상이 수반된다.
부상 때문에 젊은이들과 같이 열심히 하는 것도 어렵다.
정말, 테니스는 쉬운 것은 아니다.
어렵다.
게임을 하다보면 강한 볼로 주로 일관하다가 아주 약한 볼을 주게 되면 의외로 상대선수가 에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서브의 경우도 강하게 넣으면 잘 받아 넘기다가도 약하게 주면 에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게임을 하면서 어렵지 않게 코스만을 선택해 넘겨주면 게임이 아주 쉽게 풀리는 수가 있다.
이런 게임을 하면서 웃고 “정말, 테니스 쉽네.”라고 한다.
때로는 테니스가 쉬운 것처럼 느껴진다.
쉬울 때도 있다.
약한 상대 선수와 게임을 할 때 아주 쉽게 테니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이라는 것이 항상 그런 게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테니스는 정말 어렵다.
그리고 단시간에 고수가 되는 것도 어렵다.
오랜 구력도 필요하고 기술, 마인드, 전략과 전술도 필요하다.
그래서 테니스에 몰입하면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만약, 쉬웠다면 빨리 싫증이 났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테니스이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여기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지만 오늘은 “정말, 테니스 쉽네.”라고 해 보고 싶다.
쉽다고 생각하면 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테니스 쉽다.
아무 것도 아니다.
쉬운 테니스로 맘껏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