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에세이

아이고～ 참, 너만 잘 하냐!

게임을 할 때 선수들 마다 자신 있는 자기만의 장기가 있다.

로브를 잘 올리는 선수, 드롭을 잘 놓는 선수, 앵글 사이드로 볼을 잘 빼는 선수, 탑 스핀을 잘 치는 선수, 스매시를 잘 하는 선수 등 다양한 자기만의 장점이 있다.

그런데 볼을 치는 것도 하나의 습관으로 자신에게 베여 있다.

자기가 좋아하고 재미를 보는 특기일 경우에는 많이 사용한다.

그 볼에 대하여 자신이 있고 위너를 많이 작렬하기 때문이다.

사실, 상대가 잘 치는 기술을 역으로 한번 사용해 보라.

의외로 상대는 그 볼을 잘 받지 못한다.

자신은 잘 사용했지만 자신이 그 볼에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처가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로브를 잘 올리는 선수에게 다시 역으로 로브를 올리면 대처가 잘 안 되고 에러를 많이 하게 된다.

드롭을 잘 놓는 선수에게 역으로 드롭을 사용해 보면 의외로 잘 먹혀 들어간다.

상대가 잘 사용하는 기술을 역으로 사용을 해 보면 의외로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자신 있는 기술을 사용하여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위너를 만들면서 상당한 쾌감을 느낀다.

이런 쾌감을 맞보는 데만 익숙해 있어서 자신은 아픔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 아픔을 역으로 만들어 놓으면 자신도 아프다는 느끼게 되면서 처리가 미숙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상대에게 당하면 싫은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상대가 백 쪽이 아주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계속 백 쪽으로만 공략을 한다.

포는 강하기 때문에 포 쪽으로 주면 한 방 얻어맞기 때문에 계속해서 백 쪽으로만 볼을 보낸다.

그런 볼을 상대에게도 계속 백 쪽으로 보내면 그 역시 백 쪽이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가 당하면 싫은 것은 상대에게도 싫은 것이다.

상대에게 당하기보다 먼저 자기가 싫은 작전을 사용한다.

가령 로브를 계속 보낸다든지, 끈질기게 발 앞쪽으로 낮게 보내는 것을 자신이 싫어한다면 상대에게도 그런 볼을 계속 보낸다.

자신이 싫어하는 볼이면 상대도 역시 마찬가지로 싫어하는 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 작전이 이외로 성과를 거둘 수가 있다.

탑 스핀 로브를 잘 하는 선수가 있다.

발리는 거의 들어오지 않고 거의 탑 스핀볼만 주로 치는데 대개는 로브를 잘 친다.

아웃될 것 같은 볼도 거의 아웃이 되지 않고 볼을 넘긴다.

“아이고～ 참, 너만 잘 하냐!”라고 생각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탑 스핀 로브를 했다.

끈질기게 같은 방법으로 하고 더욱 정교하게 올리니 결국에는 상대가 에러를 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길게 로브를 하고 발리로 들어가서 약간 짧아 지는 벌을 스매시로 결정을 한다.

상대가 앵글 샷을 잘 친다고 하면 그 상대에게 똑같은 앵글 샷을 쳐 보면 잘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잘 사용하는 기술을 자신이 역으로 받아 보면 어렵다.

그리고 자신이 포인트를 얻는데 성공한 전략은 상대에게 알려질 때까지 철저하게 계속 사용한다.

같은 전략을 연속으로 사용할수록 상대에게 압력을 주게 된다.

한번 에러를 한 볼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에러를 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 볼을 잘 받아 내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백 슬라이스 볼을 백 발리로 에러를 했다고 하면 바로 그 게임에서 수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상대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 본다.

“상대편이 이런 경우라면, 아마, 이런 식, 저런 식의 생각을 하고, 볼을 어떻게 칠 것인가?”

이런 연습을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어느 날 실력이 점프하게 된다.

바로, <상대>가 직접 되어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단계가 올 수 있다.

바로 <지적 창조력>이 발휘되는 멋진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