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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샷의 탁월한 기술 유형
드롭샷은 잘 사용하면 매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간혹 잘못되어 네트에 걸리기도 한다.
동호인들도 드롭샷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간혹 있는데 효과 측면으로 보면 괜찮은 것 같다.
아무래도 선수들보다 동호인은 발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2주일 동안의 열전 끝에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2020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의 예년과 다른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드롭샷의 대유행’이었다.
롤랑가로스 측은 “봄에서 가을로 대회가 이동한 올해는 ‘드롭샷의 해’였다”면서 “보통 때(봄)보다 더 무거운(날씨가 추운) 컨디션은 코트 위에서 볼을 죽게 만들었고, 많은 선수들은 드롭샷을 진짜 무기로 사용했다”고 했다.
남자단식 우승후보이던 도미니크 팀이 16강전에서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위고 가스통한테 고전 끝에 3-2로 신승을 거둔 것도, 가스통의 예측할 수 없는 드롭샷 때문이었다.
경기 뒤 팀은 “가스통의 드롭샷은 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았다. 나는 400번이나 네트로 전력질주해야 했다”며 고개를 흔들기도 했다.
특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는 ‘클레이의 킹’ 라파엘 나달을 맞아 랠리싸움에서 밀리자 자주 드롭샷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홈페이지 분석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이날 1~3세트 동안 무려 28개의 드롭샷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나달이 빠른 발과 강하고 유연한 손목의 힘을 이용해 절묘한 발리로 이를 무력화시키며 조코비치의 드롭샷 성공률(13/28)은 절반도 안됐다.
특히 백핸드에서 주로 드롭샷(25개)를 구사했으나 12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반면 나달은 5개의 드롭샷만을 구사해 2개만 효과를 봤다.
둘이 이날 시도한 드롭샷을 합치면 33개나 되고, 85%가 조코비치의 몫이었다.
드롭샷은 주로 베이스라인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리듬을 빼앗고 체력을 고갈시키는데 유용한 수단. 상대 스트로크가 높게 떠서 왔을 때, 슬라이성으로 짧게 쳐서 네트를 살짝 넘기는 전략이다.
조코비치는 이날 1세트에서 나달이 단 2개의 언포스트 에러(Unforced Errors)만 기록하는 등 ‘클레이의 머신’ 같은 플레이를 펼치자 11개의 드롭샷을 시도해 7개는 성공시켰지만, 그런 전략만으로는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나달을 제압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나달이 초강세인 클레이코트라해도 첫 세트를 베이글 스코어(0-6)로 내준 것은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한테는 치욕이었다.
경기 뒤 조코비치는 “나는 (드롭샷 등) 전략적으로 다른 것을 시도했다. 나달의 리듬을 깨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준비돼 있었다. 오늘 그의 모든 샷이 좋았다”며 드롭샷 전략이 실패했음도 인정했다.
조코비치는 1라운드에서 미카엘 이메르를 잡은 뒤 “드롭샷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적절할 때 사용하면 상대가 다음샷은 무엇일까를 항상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결승전을 통해 33개의 드롭샷 중 28개가 백핸드쪽에서 사용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5개만 포핸드쪽에서 이뤄졌는데 단 2개만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