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긴 발리만 능사인가?

  • 정동화
  • 2020-12-16 18:19:54

낮고 긴 발리만 능사인가?

 

예전에 우리 클럽의 한 회원, 전국대회 우승만 30회 이상 한 선수는 함께 파트너를 하여 게임을 할 때 발리를 짧게 하라고 주문했다.

일반적으로 테니스를 배울 때부터 발리는 낮고 길게 쭉 깔리는 발리를 하라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배우고 실전에서도 그렇게 발리를 한다.

 

과연 그럴까?

우리 클럽의 회원이 발리를 짧게만 하라고 했던 이유를 한참 동안 잘 몰랐다.

그런데 고수가 되어 갈수록 그 의미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번 그 감을 느껴 보도록 하자.

 

서브&발리를 하고 네트로 대시하여 들어와서 발리를 길고 낮게 쭉 깔리는 발리를 할 경우 베이스라인에서 스트로크 위주의 선수들은 이 볼을 거의 다 받아 넘긴다.

잘 친 발리 10개 중에서 에이스로 기록되는 것은 1-2개 정도 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가 상대가 탑스핀 로브를 올려 상대의 베이스라인 근처에 볼을 떨어뜨리게 만들면 오히려 역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 코트에도 발리를 전혀 하지 않고 베이스라인 플레이만 하는 회원들이 많다.

그런데 탑스핀 로브는 환상적으로 잘 올려 상대를 힘들게 만든다.

 

이런 선수들에게 발리를 길고 낮게 해 보았자 큰 소득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발리를 하다가 네트에 걸린다든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는 에러를 많이 하게 될 것이다.

 

게임할 때 볼은 발리를 길고 낮게 내리꽂는 볼을 잘 주지 않는다.

약간 높고 느리게 오는 볼은 강하게 내리꽂는 발리가 가능하다.

이런 볼의 처리가 초보자일 때부터 배웠던 발리를 하면 된다.

그러나 게임을 해 보면 이런 볼이 과연 몇 개나 올 것인가?

거의 오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빠르게 오는 발리는 툭툭대는 발리, 터치 발리로 처리하고 길고 낮고 강하게 하는 발리보다 앵글을 만드는 발리, 짧은 발리를 해야 한다.

상대가 베이스라인 근처에서 스트로크를 위주로 한다면 분명 이 선수는 발리가 약하기 때문에 발리를 할 수 있게 네트로 불러들여야 한다.

 

앞뒤, 좌우로 뛰게 만들어 앞으로 들어 왔을 때 발밑이나 몸쪽으로 공격하면 아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베이스라인으로 볼을 보내는 것보다 좌우 앵글을 보라.

상대의 서브라인에서 네트까지 반 정도의 위치 서브라인 위치, 서브라인과 베이스라인 중앙 위치 등 이런 곳에 볼을 보낼 수 있다면 아주 좋다.

 

베이스라인으로 볼을 보내는 것보다 이런 곳으로 볼을 보내면 각도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상대가 더 많이 뛰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곳에 볼을 보낼 때 이웃되는 것이 염려가 된다면 절대 복식 라인을 보지 말고 단식 라인을 보고 치면 된다.

 

발리는 무조건 길고 낮게 쫙 보낸다는 개념을 탈피하여 짧게, 때로는 앵글로 볼을 보낼 수 있다면 상대는 더 어려워할 것이다.

코치에게 받았던 레슨의 기초부터 개념을 달리하여 게임에 임하면 무수히 많은 변수에 잘 적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전천후 고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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