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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같은 리버스 포핸드의 최강 스윙[2]
나달은 왼손 포핸드로 상대 백핸드로 높은 탑스핀 공을 보내어 백핸드를 무력화시킨다. 조코비치 외에 헤비 탑스핀을 백으로 누르기 쉽지 않다.
특히 페더러가 백으로 강하게 포핸드 피니쉬를 날려도 나달은 왼손 포핸드로 최대한 공을 길게 볼 수 있는 리버스 샷으로 다운더라인을 성공시킨다. 이 샷은 결코 빠르지 않아도 된다. 최대한 문을 그리며 네트 밖에서 안으로 뚝 떨어뜨리면 된다.
호랑나비 춤을 좌우로 춰보자. 두 가지에 집중하자. 좌우 체중이동과 축적된 무게의 파워가 이어져 팔로 이어지는 연쇄반응을 느껴보자. 또 하나 팔을 리드미컬하게 끊는 감에 집중하자. 기존 포핸드는 쭉 나가며 파워를 내지만 리버스는 나가다 튕기는 반동으로 피워와 스핀을 낸다. 리듬이 느껴지는가? 오른손 왼손에 라켓을 쥐어보자. 어느 순간 라켓이 머리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리듬을 충분히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것으론 부족하다.
리버스 포핸드는 리버스를 하기 위하여 상향 스윙하는 것이 아니다. 공을 위로 쳐올려 라켓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리버스는 포핸드 스윙과 임팩트의 결과로 올라가는 것이다.
한때 논란이 되었던 와이퍼 스윙, 래그 앤 위핑이 목적이 아닌, 자연스러운 동작의 결과로 나타난 것처럼, 리버스는 임팩트에 대한 반동의 결과다.
해머로 벽을 깬다고 생각해 보자. 정확하게 벽을 직각으로 때리면 해머는 그 각도 직선으로 튕길 것이다. 하지만 약간 어퍼로 치면 그 각도만큼 위로 튕길 것이다.
라켓으로 강하게 날아오는 공을 때리면 당연히 반발이 있다. 만약 공이 부드러운 테니스공이 아니라 쇠공이라 가정하자. 이때 탑스핀을 목적으로 상향 스윙하면 라켓은 그 각도로 위로 튕길 것이다. 그 느낌을 상상하며 스윙해 보자. 강한 공에 반발해 머리 위로 튀어 오르는 라켓말이다.
물론 쇠공이 아닌 테니스공 정도는 우리가 충분히 눌러 제압할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탑스핀을 낸다고 생각하고 쇠공에 튕기듯 라켓을 튕겨보자. 억지로 라켓을 치켜드는 것이 아닌 공에 반발해 튀어 오르는 느낌이면 된다.
리버스의 감이 확실히 잡히면 공을 튕기는 것을 넘어서, 라켓 헤드부터 시작해 스트링의 대각선으로 긁어 올리는 감이 올 것이다. 공이 라켓면에서 계속 머물다가 위로 튀는 느낌이다. 오래 라켓면에 머무는 언더스핀 발리와 반대의 감이다. 위로 브러시하는 하프발리 감각과 유사하지만 훨씬 강하게 긁어 올리는 감이다. 그 감이 오면 완전한 스핀과 함께 컨트롤이 잡히는 것이다.
공을 눌러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퉁 튕겨(약간 긁어) 탑스핀으로 컨트롤하는 느낌이다.
선수들마다 리버스 포핸드를 치는 스윙이 다르다. 하지만 단연코 95% 이상을 리버스로 치는 나달의 타법이 가장 이상적이다.